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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

故 앙드레김, 못다한 영화제작의 꿈

by 전체나눔 2010.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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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패션이라는 단어를 일깨워주신분, 故 앙드레김님께 하신 말씀 중
'행복한 웃음을 짓고 살아라'...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향후 2-3년 내 가슴 시린 멜로영화를 제작하고 싶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故 앙드레김. 의상, 아파트, 속옷, 화장품, 아동복, 액세서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독보적으로 두각을 나타냈던 고인은 패션을 예술의 경지에 올려놓은 몇 안되는 한국 디자이너 중 한 명이었다.

특히 고인은 지난 2008년 MBC ‘에덴의 동쪽’에 카메오로 깜짝 출연하며 ‘종합예술’인 영화제작에 대한 꿈을 밝혔지만 끝내 이루지 못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당시 앙드레김은 촬영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언젠가 디자이너로서 꼭 영화를 만들고 싶다. 좋은 감독과 작가를 만나 2-3년 내 제작하고 싶다”라며 “가능하면 해외 영화제에도 출품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앙드레김이 꿈꿨던 영화는 진실한 사랑을 담은 멜로물이다. 평소 순백의 판타스틱한 아름다움을 추구했던 그의 작품 세계와 어느 정도 맞닿는다.

당시 앙드레김은 “과거 프랑스 영화 ‘나의 청춘 마리안느’와 할리우드 영화 ‘랩소디’라는 작품을 인상깊게 관람했다. 하지만 프랑스, 영국, 할리우드 영화 등 국적과 장르를 가리지 않고 영화를 관람한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이미 앙드레김의 건강상태는 서서히 악화되고 있었다. 당시 방송가에서는 앙드레김의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소문이 퍼져있는 상태였다.

앙드레김은 청력이 좋지 않아 비서가 취재진의 질문을 일일이 귀에 대고 전달했으며 무척 피곤한 기색이 역력해 보였다. 그러나 녹화가 시작되고 카메라가 돌아가자 언제 그랬냐는 듯 생기를 되찾는 등 배우 못지 않은 프로의식을 보였다.
고인의 소망대로라면 올해부터 영화를 만들기 위한 제작단계에 착수해야 했지만 결국 고인은 자신의 마지막 꿈을 펼쳐 보이지 못한 채 아쉽게 숨을 거두고 말았다.

하지만 이미 아티스트로서 최고의 경지에 올랐으면서도 말년까지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려 했던 고인의 도전정신은 진정한 ‘최고’가 무엇인지 곱씹게 되는 부분이다.

한편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사흘째인 14일에도 추모 열기는 계속됐다. 이날 빈소에는 탤런트 이덕화, 송혜교, 김민정, 임권택 감독, 국회의원 유정현, 박희태 국회의장, 골퍼 신지애, 역도선수 장미란, 홍명보 감독,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 조지프 필 주한 미8군 사령관, 김형철 공군소장 등 각계각층의 인사가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다.

앙드레김은 대장암 투병 중 폐렴으로 병세가 악화돼 지난 12일 숨을 거뒀다. 발인은 당초 예정보다 하루 앞당겨진 15일 오전 6시 엄수된다. 장지는 양친이 영면해 있는 천안공원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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